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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우먼의 기쁨과 슬픔 (커버이미지)
세일즈 우먼의 기쁨과 슬픔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전순예 지음 
  • 출판사송송책방 
  • 출판일2023-05-07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강원도의 맛> <내가 사랑한 동물들> 전순예 작가 신작
우리를 먹여살렸던 그 시절 엄마 이야기


환갑에 글을 쓰기 시작해 70대에 작가가 되어 출판계에 ‘할머니 파워’를 선보였던 전순예 작가가 <강원도의 맛> <내가 사랑한 동물들>에 이어 세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앞의 책들이 그리운 옛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담았다면, 이 책은 먹고살기 위해 1970~1990년대 물건을 사고팔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강원도 평창과 영월에서 문구점과 서점을 운영하며 책과 학용품 등을 팔았고 부업으로 신문지국과 주산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틈틈이 여기저기서 생긴 사과와 배추와 더덕을 팔고, 초등학교 운동회날 운동장 바닥에서 장난감을 팔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 셋을 돌보고 집안 살림을 했다. 1980년대 서울에 올라와 세제 방문 판매를 시작으로 빵 배달을 하고 압력솥과 분쇄기, 주방기구를 판매했다.
물건을 파는 일은 때론 체면을 구기고 모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길가에 피는 민들레처럼 버텨냈다. 돈 버는 일은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어디에나 좋은 사람은 있어 도움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돈 버는 일이 늘 괴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슬픔만큼 기쁨 또한 존재했다. 일하며 얻는 보람, 노하우에 대한 자부심, 함께 일하는 여성들과 나누는 동료애 같은 것들. 작가는 세일즈 우먼으로 겪은 기쁨과 슬픔을, 밥벌이의 치열함과 숭고함을 진솔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빛나는 인생은 아닐지라도 자기 앞의 생을 소중하게 살아낸 사람의 자긍심이 고단한 현생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1970~1990년대의 사회상과 여성 노동의 현실을 엿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이다.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지나와 돌아보면 힘껏 살아온 내가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고통도 실패도 인생의 양분이 되었습니다. 일을 통해 기쁨과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온 날들이 나의 소중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1945년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뇌운리 어두니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를 도와 여섯 살부터 부엌일을 했습니다. 국민학생 때 큰오빠가 빌려다준 동화책 『집 없는 천사』를 읽고 감동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동생들을 보느라 비 오는 날만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학교 문예반에서 동시와 동요, 산문을 쓰며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꿈은 꿈으로 남겨둔 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서울에 올라와 먹고살기 위해 사고파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환갑이 되어 평생 마음속에 간직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강원도 산골에서 해먹던 소박한 음식과 함께 나누어 먹던 사람들, 풍성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며 쓴 『강원도의 맛』과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었던,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사랑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6



1부

사고파는 일을 배웠던 시절,

평창 1973~1979



가게를 열고, 아침이 오는 게 무서웠다 13

멜로디언을 치는 피아니스트 19

풍선값이 풍선처럼 불어나네 24

“아저씨, 내가 사과를 봐서 참아요” 29

빵까지 팔게 된 문구점 35

사람들이 릴레이로 옮겨준 배추 41

우리 가게만 파는 명물, 못생긴 노트 46

마당에 내놓고, 앨범을 떨이로 팔다 51

“여기 새댁 돈이 어느 것이오” 57

왜 싸우면 눈물부터 나는지 63

꼬마들에게도 대목이 있다 69

일일 매일 일하니, 이러다 죽겠구나 74

미루나무가 준 선물 79

시루목 넘치면 피난 가세 84

벽을 문이라고 밀고 나간 분옥이 89

유치원 아들도 신문 배달 95

“괜히 산다고 하다가 못 사면 창피하다” 101

좋은 씨앗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106

소나기재 넘어 울며 가는 이삿길 111



2부

책을 팔았던 시간,

영월 1979~1983



문구 익숙해지려니 서점 장사 119

책 훔치는 아이, 카드 훔치는 숙녀 125

몸썰머리 나는 아저씨 오토바이 부대 131

겨울밤 나만을 위한 시간 137

한식에서 양식으로, 식탁이 달라졌어요 143

돈 갚으러 와서 책을 잔뜩 사간 청년 149

전 재산을 노름돈으로 내준 동생 155



3부

살기에 벅찼으나 포기하지 않은 세월,

서울 1983~1995



미쳤지, 여기를 왜 왔을까 163

방문판매 벨 누를 때 손이 떨렸다 169

500 타래미 더덕이 도착하다 175

딩동, 신데라빵이 왔어요 182

이혼한다던 부부를 화해시킨 압력솥 187

사무실에 생긴 내 책상과 전화 193

“강원도 사람이라 말보다 요리가 빨라요” 199

명함은 민들레 씨앗 205

양말 공장에서 연 요리 강습회 211

냄비 팔아 현찰로 새 차를 산 방 여사 217

은행 자판기 커피가 접대였던 민 여사 223

물리치료는커녕, 몸살이 나다 229

배 타고 제주도에 가서 연 요리 강습 235

냄비 하나 못 팔던 남편이 달라졌어요 241

밥을 전부 사먹는 집에 냄비 파는 방법 247

눈물이 뚝뚝 떨어져도 가장이기에 253

한줄 서평